비가 오내요.
비
비 오는 스산한 초봄의 겨울 끝자락에
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날씨가
내 마음이 스산하고 외로움은
외일까?
가
가로수가 비바람의 흔들림에
물 오를양 좋아라 하며 춤을 추듯이
가지를 나풀 거리니
나도 누가 춤을 추도록
갗이할 수 있는 벗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꼬?
오
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는
내 님은 어디에 있으려나 찾아보지만
오다가다 옷깃 스치는 인연이라도
맺어 보려 하건만
그 또한 가까이 오지를 않으니
이내 신세 어쩌면 좋을고?
내
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알리오
많고 많은 사람 중에
깊은 시름 안고 안 가는 사람 어디 있으리오
그 시름 내가 덜어 주려는데
그리도 내 옆에는 안 오는지
이내 팔자 무슨 팔자 라오.
요
요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
그리워지는 반쪽의 아쉬움은
나만의 그리움은 아닐 터
너도 나도 공감 가시면
이웃사촌 좋다는 게 뭐가 있겠소
댓글 달아 위로 한마디면
족하고 족하니 그냥 지나가지 마소.
카멜레온.
조정후 글방