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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정후 글방

이 가을에.

첫사랑의 향기.

 

나무가 단풍이 치장을 하려고 몸부림치는

이 가을에.

들녘의 코스모스는 한껏 폼을 잡고

큰 키를 뽐내더니.

가지각색

각자 나름대로 이 모양 저 모양

꽃 머리를 비스듬이 하고 살랑이니.

그 모양을 보는 중년의 여심은?

그 옛날 고향 논 둑 길에 첫사랑이 뭐 물고 있는

그 곳에서 코스모스 꽃잎을 코끝이 찡할 정도로

맡아보던 그 시절 잠시 생각에 머물러 스쳐감이?

아직도 중년의 가슴은 소녀 같음이러라.

 

壬寅年 初 秋

발명가 겸 시인 無學 曺 廷 厚

조 정 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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