카맬래온 2018. 7. 17. 20:14

김 귀 열
김.
김 서린 쇼윈도 비닐 커튼에 에어컨 냉기가
입김 올리듯 흐린 그 넘어 에 오가는 발길을.
무상에 젖어 보고 있으려니 그 행락들의 모습에서
옛 추억의 그림자들이 머릿속을 아롱거린다.
그 시절의 친구들이 희망과 꿈을 안고
뛰어 다니며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아련히 스쳐간다.

귀.
귀하고 존귀한 수십억의 인간의 삶속에
나 김귀열도 그 중에 한사람 이란 걸 깨우치는 이 순간.
벌써 칠순이 지나가니 순간 나의 삶음을 뒤 돌아 본다.
그 아름다운 꽃 봉우리 시절을 지그시 눈감고
회상에 젖고 있으니 눈까풀이 가늘게 떨림이
아직도 그 시절이 그리운 건지 눈가에 엷은
눈물이 어슬피 흐름은 무슨 의미일까?

열.
열심히 앞도 뒤도 안보고 여기 까지 달려온 나의 삶에
마지막 하프 라인에서 나를 반겨 환희의 웃음을 안겨주는 이가 누구일까?
그 끝이 어디인지 한없이 달리는 나의 열차는
무엇인가 있을 거 같은 한 가닥의 희망을 바라보며
아직도 쓸쓸히 혼자 달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.
내 얼굴이 거울에 비친 순간 주름진 나의이마를 보며
이게 내가 달려온 황혼의 훈장인가 하고 위로하며
내가 나를 스스로 달래본다.

2018年 夏
발명가 겸 시인 조 정 후
(한국문학 등단시인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