조정후 글방
이 가을에.
카맬래온
2022. 10. 24. 00:42
첫사랑의 향기.
나무가 단풍이 치장을 하려고 몸부림치는
이 가을에.
들녘의 코스모스는 한껏 폼을 잡고
큰 키를 뽐내더니.
가지각색
각자 나름대로 이 모양 저 모양
꽃 머리를 비스듬이 하고 살랑이니.
그 모양을 보는 중년의 여심은?
그 옛날 고향 논 둑 길에 첫사랑이 뭐 물고 있는
그 곳에서 코스모스 꽃잎을 코끝이 찡할 정도로
맡아보던 그 시절 잠시 생각에 머물러 스쳐감이?
아직도 중년의 가슴은 소녀 같음이러라.
壬寅年 初 秋
발명가 겸 시인 無學 曺 廷 厚
조 정 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