카맬래온 2021. 9. 14. 22:39

김연희

김빠진 맥주처럼 늘어진 어께위에 뭐가 그리도 무거운지

힘겨워 보이는 여인아 하늘에 계신 그 아버지가 자기 앞에

무거운 짐 다 가져 오라하신다더라.

아낌없이 훌훌 털어 버리고 이웃과 함께 웃고 웃으며

저 멀리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 가 보려무나.

 

연기처럼 희뿌연 연막 속을 해매 다가 어디 부딪치면 어쩌려고

이리 저리 해매지 말고 알 수 없는 그 속에서 빨리 해쳐 나와

친구와 도 어울리고 맑은 시냇물 흐르는 산골짜기도 찾아보고

구름 머무는 정자 아래 너를 다시 한 번

뒤돌아보며 멈추어 보려 무나.

 

.

희생은 자기를 위함이라 하지만 그건 소설이나 하는 거지 현실은

그런 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행하기가 쉽지 않으나

실천을 하기에 는 어려움이 없는 시대가 와 있다는 현실을 보면서

느끼고 빨리 받아들이면 자기의 행복도 빨리 가까이 있다는 걸

보일 것임이리라.

 

 

戊戌年 春

발명가 겸 시인 無學 曺 廷 厚