카맬래온 2021. 9. 14. 22:36

김 귀자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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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이 모락거리듯 앞마당 잔디에.

여름 소나기 지나가며만든 그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때.

님 의 수심. 걱정. 한숨.

모두를 날려 보네소서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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귀하고 귀한 중년의 백발이

님 의 미모가 더하여

그 아름다움이 야생의 백합처럼

순수하고 맑은 그 자태가

너무 고귀 함이라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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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랑스러운 외면 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이

숨어있는 님 의 감수성은 그 끼가 넘침을

숨길 수 없음에 저 멀리 보이는 님 의

노후가 너무 아름다워 보임이라.

 

己亥年 夏

지나가는 나그네가